이 책은 1903년 미지의 섬 하와이로 떠난 조선인 103명을 시작으로 121년의 이민 역사를 음악으로 헌사하는 '하와이 연가'라는 영화를 만드는 과정을 엮었습니다. 영화 제작 과정을 기록한 책은 처음이었고 영화에 대한 메시지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디아스포라
타국에서 살아가는 집단 혹은 이주 자체를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부정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긍정적이지도 않은 그냥 그 상태를 이야기하는 단어입니다.
하와이라고 하는 지역이 단순히 신혼여행지나 휴양지라는 이미지를 넘어서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미래의 후손들에게 하와이는 우리 선조들이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한 도전의 흔적이 담긴 곳이라는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새삶을 찾아 이역만리로 떠나야 하는 삶이 마냥 좋은 선택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들을 기억하는 무엇인가가 필요한데 '하와이 연가'가 그 역할을 해주려고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와이 이민의 역사
만주와 연해주로 간 사람들의 이야기는 많이 알고 있지만 의외로 하와이로 간 역사는 잘 모르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저도 하와이에서 이승만 박사 등의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보기 위해 한번 가봤지만 그것은 하와이 이민 역사의 한 부분일 뿐이었습니다. 결국 더 큰 그림을 볼 필요가 있었는데 못 보고야 말았습니다.
그들은 사탕수수 농장에서 노예와 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그들의 삶을 보면 또한 편안한 삶을 살고 있음에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와중에도 그들은 조국을 생각하는 마음이 커서 독립운동에 기여도하고 인하대학교(인천 하와이 대학교) 설립에 기여를 하기도 합니다.
강제 이주 등 다양한 이민의 역사를 정리하는 것은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왜냐하면 자칫하면 쉽게 잊힐 수 있는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자꾸 우리의 역사를 한반도 내에서만 보려고 하는데 전 세계적인 흐름과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은 지구촌 시대입니다. 한국에서 사는 것만이 정답은 아닙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전 세계로 나가있고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민의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다양한 삶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우리'에 대한 의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와이 연가'는 하와이 이민 1세대를 헌사라고 있지만 어쩌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모든 분들께 드리는 감사 인사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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