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와 저는 직업이 다르지만 여러 가지 의미로 육지에서 제주로 와서 삶을 이어나가는 모습은 저도 제주에서 잘 적응하고 정착했으면 하는 마음이 반영이 되었나 봅니다. 책 중간중간에 나오는 제주의 사진들이 매우 인상 깊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 중점적으로 생각해야 할 주제는 노동자와 자본가의 입장은 다르고 노동자는 죽어도 자본가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월급을 주는 사람의 입장과 받는 사람의 입장이 다를 수밖에 없는데 월급을 받는 사람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보는 시야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개념을 크게 가져가면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어떨지 생각을 하고 어떻게 해야 되는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일단 제가 아는 경우를 보면 자본가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노동자의 마인드로 경영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떻게 보면 자본가의 마인드는 어쩌면 아직은 어려운 개념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그것을 깨우치는 사람들이 부자가 되는구나 싶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아직도 진행형인 의대 증원 이슈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볼 기회를 가지게 된다는 점입니다.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말하는 것들은 객관적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정제되지 않는 말들이 많기 때문에 의사의 입장에서 퇴고를 거친 정갈한 책을 통해서 차분하게 이 이슈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추가적으로 의사라는 직업이 가지는 사회적인 부담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 불 수 있습니다.
책 곳곳에 저자가 현타가 오는 흔적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미국처럼 모든 것을 비즈니스로 보기에는 혼란이 예상됩니다. 그렇다고 유럽처럼 공무원화 하게 된다면 질적으로 분명히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은 이 어중간한 중간을 선택해서 모두가 좋은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 거라고 보입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계속되는 갈등은 우리가 잘 모르는 균형을 찾아나가는 과정일지도 모릅니다.
지금의 정책이 의사들의 입장에서는 매우 곤란한 상황이긴 한데 만약에 다른 후보가 대통령의 자리에 올랐으면 아예 유럽 쪽으로 가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마 불만을 꺼내지도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역사는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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