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보험 설계사를 하고 있습니다. 직업 카테고리에서 사무직과 현장직 사이에 있는 영업직입니다. 생각해 보면 모든 직업이 자신을 알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어필해야 하는 점에는 공통적입니다. 하지만 노동자라고 하기에는 기본급이 없이 성과로만 급여를 받고 있고 사업자라고 하기에는 본인의 일이 아닌 남의 일을 대신해 주는 직원에 가까운 애매한 위치입니다.
저도 저자의 직업을 듣고 3개월 정도 보험설계사를 하던 생각이 납니다. 증권회사 다니던 지인의 추천으로 면접을 봤는데 딱히 자격이 있는 것도 아니고 허들은 굉장히 낮았습니다. 1달 정도의 교육을 마치고 실전에 투입이 되었으나 실제로 지인부터 보험을 소개해야 하는 다단계 같은 느낌의 일을 하다가 3달을 못 버티고 나왔습니다. 3달 동안에 유일한 성과는 제 이름으로 상조를 가입 받고 받은 5천 원이 전부였습니다.
그다음에 간 곳이 직업교육을 받고 간 조경회사였는데 생각을 해보니 당장에 돈을 벌어야 하는 입장이고 사람을 만나가면서 무엇을 파는 것은 적성에 맞지는 않았습니다. 삽질을 하니 급여는 적지만 그래도 마음은 편했기 때문입니다.
보험설계사 일은 실패로 끝났지만 나를 알리는 그 자체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기본급이라도 있었으면 성격상 계속해 보고 있었을는지도 모릅니다.
시간을 지배하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말에는 크게 동의합니다. 왜냐면 우리가 궁극적으로 해야 할 목표가 시간을 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노동을 합니다. 주로 시간을 갈게 됩니다. 투자로 배당이나 이득이 발생합니다. 그것은 내 노동을 하는 몸이 아니라 자본이 해줍니다. 나의 분신이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사업을 한다고 하면 나의 직원이 내 일을 대신해 줍니다. 나의 또 다른 분신이 만들어 줍니다. 결국 나는 3인분의 일을 했지만 몸은 하나입니다. 24사간을 가지고 72시간의 일을 처리했습니다.
처음에는 시간을 쪼개다가 시간이 복사가 됩니다. 절약을 통해 자산을 모으면서 그 자산이 노동을 아득히 압도합니다. 사업을 통해서 내가 할 일을 다른 사람이 해줍니다. 결국 인류는 시간을 아끼는 작업을 계속 해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빨리빨리 문화를 통해 결국 시간을 아껴 최빈국에서 선진국의 턱밑까지 쫓아왔습니다.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재미를 가져야 하는데 생각을 해보면 특정 일을 재미있어 한다기보다는 내가 뭔가 결정권을 가지고 있을 때 재미를 느꼈던 것 같습니다. 살다 보니 남의 눈치를 보고 평가를 받아야 하는 순간 재미는 0으로 수렴하게 됩니다.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데로 움직일 때 재미를 느꼈던 것 같습니다.
최근의 기사를 보면 많은 2030들이 집에서 그냥저냥 시간을 보내면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실제로 보지는 못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기대를 받고 자라서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남의 눈치 보지 많고 일단 본인이 할 수 있는 간단한 거부터 하면 됩니다. 중요한 거는 시간을 가고 있고 노후에도 부모에게 기생할 수는 없으며 아무도 의미 없는 일을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제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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