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니다
제목만 보고는 사실 아무 느낌이 없었지만 책을 보면서 그리고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를 보면서 왜 이런 제목을 지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사실 시집을 굳이 시간을 내면서 보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습니다. 그나마 잃기는 책들이 돈이나 성공 그리고 흥미를 유발하는 주제 정도라고 생각됩니다.
저자는 우리가 '시'라는 것에 심리적인 큰 장벽이 있다고 보고 뭔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별거 아니니 편하게 접근했으면 좋겠다는 의도로 이렇게 제목을 지은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부산 모더니즘 시
이 책은 부산 모더니즘 시인들의 작품을 모았다고 합니다. 모더니즘 시라고 하는 것은 근대화된 도시를 중심으로 기존 질서로부터 단절하여 새로운 시도를 하는 시의 형태입니다. 과감하고 전위적인 것이 특징입니다.
부산 모더니즘 시는 '부산'이라고 하는 도시의 느낌과 삶을 '모더니즘'이라고 하는 기법으로 '시'를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부산이라고 하는 도시는 한적한 바닷가였다가 근대에 와서 사람들이 모이고 6.25 전쟁으로 임시 수도가 되었으며 지금은 무역 기지가 되고 있는 곳입니다. 서사를 담기에 이만한 도시가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평론집
이 책은 부산 모더니즘 시들의 평론을 모아놓았습니다. 쉬운말로 하면 '리뷰들의 모음'입니다. 시 원문과 그에 대한 해석들이 있습니다.
이런 구조를 보면 학창시절에 문학을 공부했던 게 생각이 납니다. 작가의 이름을 외구고 시 그 자체를 외우고 단어 하나하나에 다양한 의미를 또 외워야 했습니다. 그래서 시에 대한 허들이 감수성이 예민할때 확 높아져서 어른이 되어서는 아얘 접근조차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같은 일반인의 시선에서 보는 '시'와 시인들이 보는 '시'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일단 시집이 널리 읽히려면 먼저 일반인들이 '시'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는데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아니라는 표현이 와닿았습니다. 살다보면 막상 해보면 아무것도 아닌 경우들이 있습니다. 시도 그러합니다.
시를 가볍게 접근해보는
사고방식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제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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