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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산재일기 / 이철

by snailpace 2024.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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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일기
극작가 겸 연출가 이철의 희곡 〈산재일기〉는 산업재해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17명의 인물, 20여 차례의 만남, 50여 시간 분량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작가는 인물들의 말을 쌓아가면서 정부가 매년 발표하는 산업재해 통계 뒤에 가려진 노동자들의 절망과 아픔, 남겨진 이들에게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삶과 투쟁을 핍진하게 드러낸다. 2022년 고 노회찬 의원 4주기 추모 연극으로 처음 무대에 오른 〈산재일기〉는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아 입소문을 타고 2023년 봄 대학로에서 다시 공연되었다. 이 책에는 〈산재일기〉 원작 희곡에 더해 작품 기획과 구상, 무대 연출을 위한 고민이 녹아 있는 ‘작가 노트’, 작품 속에 인터뷰이로도 등장하는 노동건강연대 활동가 전수경의 에세이, 연극평론가 김소연의 해설이 함께 수록되었다. 〈산재일기〉는 무미건조한 통계 수치 뒤에 가려져 있던 노동자들의 삶과 죽음이 우리의 노동, 우리의 삶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강력한 진실을 보여주며,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도록 요구한다는 점에서 희곡이라는 형식을 넘어 르포 문학의 영역으로까지 지평을 확장한다.
저자
이철
출판
아를
출판일
2024.05.27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나라도 건설업이나 제조업에서 사고가 나는 비율이 상당히 줄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치는 경우에 은근히 산재보다는 공상처리(며칠분의 일당과 치료비 정도) 정도만 하는 게 관행이 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산재 처리가 회사에 손해가 가는 것이 아니지만 뭔가 찝찝하다고 생각되어 그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막노동 용역을 하면서 산재 1번 받고 공상처리 1번을 받았는데 공상처리된 다친 부분은 나중에 후유증이 있어도 하소연할 데가 없습니다.

 

 

그동안 일하면서 보면 큰 회사, 큰 현장으로 갈수록 더 안전하고 보상도 잘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큰 회사일수록 애초에 안전하지 않으면 작업 자체가 안되는 분위기로 가고 있습니다. 일하면서 느끼지만 점점 더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우리나라에서 전반적으로 산업재해에 무관심했던 이유는 역시 비용 문제가 크기 때문입니다. 일단 사람을 갈아 넣고 일한다는 마인드가 있기에 손해라는 생각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국민 정서상 블루칼라에 대한 기피나 낮춰보는 습성 때문입니다. 꼭 먹물을 먹은 사람(공부하는 사람)이나 책상에 앉아서 일하는 사람을 중시하는 조선시대 사농공상의 폐단이 아직도 대한민국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국민적인 인식이 몸을 쓰는 일들이 인생이 안 풀려서 가는 곳이 아니라 적성이 맞아서 간다는 인식이 생겨야 합니다. 인생의 막장이 아니라 내 미래를 설계하는 일터가 되는 순간 산업재해는 국민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사무직에 비하면 제조업, 건설업은 위험하기는 합니다. 떨어지거나 끼이는(협착)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사무직을 선호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조업과 건설업은 또 누군가는 해야 할 일입니다. 그래서 외국인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 주제는 산업재해니까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건설업과 제조업에서 사고가 많이 나는 이유는 복잡한 하청 관계 때문입니다. 또 하청을 여러 번 거치면 실제 예산의 반 이하로 공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지급돼야 할 물품들이 없어나 자비로 구해야 되는 상황이 많습니다. 기일도 촉박하고 시간도 없어서 재촉하다 보면 사고가 발생합니다. 원청의 입장에서는 하청을 주는 것이 가장 이득이기 때문에 포기하기가 힘듭니다.

사실 외주 없이 직영으로 하면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가 많은데 운영상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무직들도 아웃소싱이나 파견직들이 많은데 그와 비슷할 것 같습니다. 사용자와 노동자가 모두 만족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일입니다.


결과적으로 노동을 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노동으로 번 화폐를 자산으로 이동시켜 하루빨리 노동에서 해방되는 게 가장 좋습니다. 지금은 노동을 하고 있지만 죽을 때까지 노동을 하는 것은 슬픈 일입니다. 하루빨리 자산을 모아서 노동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길만이 안전하게 사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제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결론적으로 회사도 우리를 지켜주지 않습니다. 우리를 지켜주는 것은 우리의 자본과 자산입니다. 수명이 길어졌으니 늦은 때는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자본으로 자산을 모으고 굴려야 하겠습니다. 좋은 노동환경이란 노동에서 해방되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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